프레디 페랄타는 필라델피아전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93개의 공을 던졌고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압도적인 탈삼진 쇼는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직전의 선발 등판으로 보면 상당히 가치 있는 형태입니다. 주자가 나간 이닝에서도 큰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실점 없이 불펜에 경기를 넘겼습니다.
짧은 시리즈의 선발은 정규시즌과 역할이 다릅니다. 7이닝과 110구를 반드시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 타선의 세 번째 순번이 시작되는 지점, 주자가 두 명 이상 쌓이는 지점, 혹은 중심타선이 다시 돌아오는 지점에서 감독이 빠르게 불펜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발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던졌는가’만이 아니라 ‘불펜에게 어떤 상태로 공을 넘겼는가’로 평가해야 합니다.
페랄타는 이날 필라델피아의 중심 타선과 여러 차례 승부하면서도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 터너, 브라이스 하퍼, 브라이슨 스탓, 저스틴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연속 장타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볼넷 세 개는 개선할 부분이지만 그 주자들이 홈까지 들어오지 못했다는 점은 위기 관리의 결과입니다.
더 중요한 장면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입니다. 탬파베이 불펜은 남은 11개의 아웃을 무실점으로 처리했습니다. 케빈 켈리와 캠 부저, 콜 설서, 브라이언 베이커가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분리해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5⅓이닝 무실점 선발과 3⅔이닝 무실점 불펜이 하나의 9이닝 계획으로 연결됐을 때 비로소 2–0 승리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경기에서는 탈삼진 숫자가 적어 보여도 문제가 아닙니다. 10월에는 투구 수를 줄이고, 수비를 활용하고, 강한 타구를 최소화하면서 다음 투수에게 유리한 타순을 넘기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페랄타가 93구에서 내려간 것도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함께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관리 방식입니다.
다음 단계는 재현성입니다. 한 경기에서 무실점을 했다는 사실보다 같은 방식으로 다시 15~18개의 아웃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초반 볼넷을 줄이고, 카운트가 불리해졌을 때 장타를 피하며, 5회 이후에도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구분을 유지한다면 탬파베이는 짧은 시리즈에서 선발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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