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MLBKAIRO FEATURE

Two Runs.

Enough.

캠 슐리틀러가 메츠를 상대로 던진 6이닝은 화려한 숫자보다 경기의 요구치를 바꿔버렸다는 점에서 더 중요했다. 양키스 타선은 이날 두 점만 냈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불안한 리드였겠지만, 슐리틀러가 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두 개의 솔로 홈런이 그대로 승리 공식이 됐다.

투수가 팀에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삼진 개수만이 아니다. 상대가 점수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얼마나 어렵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슐리틀러는 출루 자체를 억제했고, 주자가 나가도 다음 타석에서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메츠가 한 번의 장타로 경기 흐름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를 6회까지 유지했다.

6.0INNINGS
1HIT ALLOWED
8STRIKEOUTS
0RUNS

양키스 공격은 벤 라이스와 오스틴 웰스의 솔로 홈런 두 방이 전부였다. 공격이 폭발하지 않은 날에도 선발이 상대 득점을 0에 묶으면 경기 운영은 단순해진다. 불펜은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수비도 한 점을 막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줄어든다. 좋은 선발은 타선의 부담까지 낮춘다.

이번 등판 이후 슐리틀러를 둘러싼 사이영상 이야기가 더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식 MLB 보도는 그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선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애런 분 감독은 그의 시즌 전체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투수가 MVP 경쟁에 언급될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분위기도 함께 전해졌다.

물론 정규시즌의 지배력이 포스트시즌 성공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단기전에서는 상대가 한 투수를 반복해서 분석하고, 구종별 노림수를 더 공격적으로 가져간다. 시즌 동안 통했던 패턴이 첫 번째 타순을 지난 뒤에도 유지되는지,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투구 템포와 구종 선택이 흔들리지 않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메츠 타선의 당일 컨디션이나 타구 운이 투수 성적을 더 좋아 보이게 만들었을 수 있고, 한 경기의 1피안타만으로 포스트시즌 에이스를 확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슐리틀러를 평가할 때는 ‘한 경기에서 몇 개를 삼진 잡았는가’보다 시즌 전체에서 얼마나 자주 경기의 득점 요구치를 낮춰왔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여기에 수비와 포수의 역할도 빼놓기 어렵다. 1피안타 경기는 투수 혼자 만드는 기록이 아니다. 투구 계획이 흔들리지 않도록 카운트를 설계하고, 타구가 나왔을 때 평범한 아웃을 평범하게 처리해야 한다. 양키스가 이날 실책성 흐름 없이 2점 리드를 끝까지 지킨 과정은 슐리틀러의 기록을 팀 승리로 바꾸는 마지막 조건이었다.

선발 한 명이 이런 수준으로 경기의 득점선을 낮추면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의 계산도 달라진다. 1차전이나 2차전에서 여섯 이닝을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감독은 불펜의 가장 강한 투수를 접전 후반에 집중할 수 있고 다음 경기까지 소모를 분산할 수 있다. 정규시즌 한 경기의 호투가 10월에는 시리즈 전체 자원 배분을 바꾸는 카드가 되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등판을 ‘에이스의 완성’이라고 단정하기보다, 10월에 필요한 조건을 이미 여러 개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압도적인 날에는 상대를 지우고, 공격이 조용한 날에는 작은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투수라면 단기전에서 가치가 커진다. 남은 등판은 그 가능성이 실제 포스트시즌 카드로 굳어지는 과정이다.

출처MLB FEATUREGAME 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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